B2B 수출 상담 539건…국내 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모색
미국 신규 원전 건설사업 및 국제 협력 방안 집중 논의
글로벌 원전 시장을 겨냥해 국내 원전 산업계의 수출 기회를 확대하고 원전 안전성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진행된 ‘NES 2026(2026 국제원자력수출 및 안전콘펙스)’가 29일 3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회장 김동철 한전 사장)와 HICO(사장 윤승현)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가운데, ‘글로벌 원자력 공급망에 동력을 더하다(Powering the Global Nuclear Supply Chain)’를 주제로 열렸다. 국내외 원전 관련 기업 138개사가 참여하고 약 2400명이 참관해 글로벌 원전 공급망 협력과 해외 프로젝트 참여 방안을 모색했다.
28일 열린 개막식에는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 김동철 원전수출산업협회장, 최영숙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주낙영 경주시장 등 정부, 지자체 및 원자력 유관기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탄소 감축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원자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글로벌 원전 공급망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원전 수출 확대와 AI 기반 제조 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윌리엄 맥우드(William D. Magwood IV)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OECD/NEA) 사무총장도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원전산업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글로벌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국 간 협력을 역설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27일 열린 컨퍼런스Ⅰ에는 칼 코(Carl Coe) 전 미국 에너지부 비서실장을 비롯해 세계원자력협회(WNA),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아마존(Amazon) 등 글로벌 원자력 산업계와 하이퍼스케일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원자력의 역할, 정부·기관·기업 간 파트너십 확대 등 글로벌 원전산업의 변화와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29일 진행된 컨퍼런스Ⅱ·Ⅲ에서는 미국 대형 원전 건설사업과 글로벌 SMR 사업 개발 동향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 참여 경험과 공급망 협력 수요를 공유하고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질적인 수출 성과 창출을 위한 B2B 상담회도 마련됐다.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와 프라마톰(Framatome U.S.A.), 프랑스 EDF, 캐나다 앳킨스레알리스(AtkinsRéalis), 베트남 PVN(Petrovietnam) 등 해외 원전기업 55개사 바이어가 방한해 국내 중소·중견기업 약 70개사와 만났다. 총 539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진 가운데, 참여 기업들은 원전 기자재 공급과 향후 해외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 등을 놓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시회에는 국내외 77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182개 부스를 운영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주요 원전기업을 비롯해 원전 전주기 분야 기업들이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선보였다. 팀코리아 공동관을 비롯해 SMR관과 원전 수출 첫걸음 기업관 등 특화 전시관도 마련됐다. 특히 원전 수출 첫걸음 기업관은 수출 잠재력을 갖춘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역량을 알리고 글로벌 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의미를 더했다.
미국 신규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27일 오전 열린 미국 원전 건설사업 설명회에서는 미국 신규 원전 시장 전망과 국내 기업의 사업 참여 기회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글렌 데이비스(Glenn Davis) 전 미국 버지니아주 국장, 앨런 토마스(Alan Thomas) 프라마톰 부사장, 폴 머피(Paul Murphy) 더뉴클리어컴퍼니 고문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와 KNA 관계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한·미 원전산업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연사들은 미국 신규 원전 건설뿐 아니라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과 성능 개선, SMR 분야에서도 협력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급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급업체 등록을 추진하는 한편,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와 납기 대응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 논의도 이어졌다. 28일 오후 개최된 ‘세계원전도시서밋(World Nuclear Cities Summit)’에서는 국내외 원전 도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원자력 산업과 지역사회의 동반 성장 방안, 원전 도시 간 국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IAEA Interregional Workshop, WiN Korea 기술포럼, 한국원자력학회 2026 추계학술대회 및 제59회 정기총회 등 다양한 원자력 관련 행사가 함께 열려 산업계와 학계, 국제기구 간 교류의 폭을 넓혔다.
원전수출산업협회 관계자는 “NES 2026은 국내 원전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인하고 해외 주요 사업자들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NES를 실질적인 국제 비즈니스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