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 국제 표준 반영 노력…KEPIC, 국제 협력 속 성장해야”
“KEPIC(전력산업기술기준)의 외형 확장도 중요하지만 전력산업계 대표 기술기준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진짜 필요한 것은 내실화다.”
전영태 대한전기산업연합회 KEPIC 본부장은 27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6 KEPIC-Week’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KEPIC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 본부장은 “현재 KEPIC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약 40명 수준으로 기존 기술기준의 개발과 유지·관리만으로도 업무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 기술, 원전 해체 기술,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까지 대응해야 하는 만큼 인력과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KEPIC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내부 실력을 키우고 국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신속하게 수집·정리해 산업계에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KEPIC-Week에서는 KEPIC이 세계 표준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전력기술 AI 적용 등 분야별 200여건의 주제 발표가 진행되고 각종 워크숍을 통한 기술 현안 논의와 KEPIC 유지관리 활성화를 위한 위원회 등이 진행됐다.
특히 행사 첫날인 25일 열린 ‘사용후핵연료 인수기술기준(안) 공청회’가 열려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 본부장은 “사용후핵연료 인수기술기준(안)을 산업계에 최초로 공개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공청회를 마련했다”며 “인수 기관, 인도 기관 모두 기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초안에 대해 이견이 없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다만 현장 이용을 위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한 만큼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인수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본부장은 차세대 원전 기술인 SMR과 관련해선 기술개발 단계부터 기준 마련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3D 프린팅 적층 제조 기술 역시 관련 정부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해 기술기준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안이 마련되면 KEPIC 위원회에 상정해 검토·심의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미래 확장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 등 탄소중립 시대에 등장하는 다양한 에너지 기술 분야를 KEPIC에 담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전 본부장은 KEPIC 발전을 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국제화를 꼽았다. 국내 원전산업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해외 발주처가 KEPIC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ASME 내 KIWG(코리아인터내셔널워킹그룹)에 한국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고 KEPIC 표준을 ASME에 역으로 제안해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기준이 국제 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 본부장은 “새로운 기술을 KEPIC에 반영하려고 할 때 기술적 필요성과 산업계의 부담 사이에서 조정이 필요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 의견을 충분히 듣고 다듬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