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E산업계·민주당 “尹 정부, 재생E 홀대하고 원전 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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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E산업계·민주당 “尹 정부, 재생E 홀대하고 원전 편애”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10.2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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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서 정부 에너지정책 성토
홍기웅 전태협 회장 “송배전망 확충 및 기후에너지부 필요”
임동건 태양에너지학회장 “재생E 비중 늘리지 않으면 도태”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대상’에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
25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에서 이재정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여덟 번째), 홍성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앞줄 왼쪽 열한 번째), 홍기웅 전국태양광발전협회 회장(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 등을 비롯한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우식 기자)
25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에서 이재정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여덟 번째), 홍성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앞줄 왼쪽 열한 번째), 홍기웅 전국태양광발전협회 회장(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 등을 비롯한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우식 기자)

‘제5회 재생에너지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에서 재생에너지 산업계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기후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세계 각국이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강화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정부가 원자력 산업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 집중하면서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이런 지적은 25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에서 나왔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22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이하 한재협)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의원,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 재생에너지 협단체장 및 기업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개회사에서 “바람과 태양이 주는 자연에너지를 문명에너지로 바꾸기 위한 분기점을 5년 내 마련해야 하는데, 현 정부는 원자력 확대 정책에 몰두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가면서 원자력은 석탄과 석유 사용을 빨리 줄이기 위한 브릿지 역할로 가져가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재생에너지 확대로 탄소문명을 넘어 녹색문명 시대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현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당초 30.4%에서 18.6%로 줄이고 관련 예산도 대폭 삭감하는 등 태양광 발전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로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으로 유일하게 참석한 김성원 의원(산업위 여당 간사)은 윤석열 정부가 원자력만 한다는 것은 오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부는 태양광을 터부시 하지 않는다. 새 에너지믹스 추진하면서 무너진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와 자원 지키기 위한 큰 틀에서의 입장은 같다. 여야가 정치적 이념적 접근 아닌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강화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협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홍기웅 전국태양광협회장은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세계에서) 여전히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공급 의무량 달성을 위해서는 한전의 송배전망 확충이 선행돼야 하는데, 부채가 200조원을 넘기다보니 실질적으로 자체 송배전망 투자는 더딘 상황”이라며 “앞으로 중앙 정부 직접 나서 전력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회장은 또 “국가 에너지정책이 정권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사업자의 예측이 가능하도록 일관성 있게 추진되려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이 있어야 한다”며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전환 정책의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할 부총리급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동건 국제에너지기구 한국태양에너지학회장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세계 각국이 에너지전환 흐름 속에 이미 태양광을 주력 전원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의지를 갖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이호현 에너지산업실장은 “정부는 에너지안보 강화와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존 송배전망을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신규 송배전망 확충 노력을 병행하고 보급 제도도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대상’을 수상한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오른쪽)이 홍성민 한국태양광산업협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대상’을 수상한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오른쪽)이 홍성민 한국태양광산업협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재생에너지 산업 발전과 보급에 공헌한 유공자에 대한 표상도 이뤄졌다.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대상’은 재생에너지와 고락을 함께하며 국가 발전에 기여한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전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이 수상했다.

아울러 산업부 장관 표창은 박진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구부총장,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임동건 한국태양에너지 학회장이 받았다.

이와 함께 신대현 대연CNI 대표, 권영철 대진에스엔지에너지 대표, 임덕진 금풍 책임연구원, 김제선 한국수력산업협회 대리, 임춘기 전국태양광발전협회 부회장에게는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표창이 수여됐다.

전력거래소 이사장 표창은 이석호 녹색에너지연구원 수석연구원, 민영재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본부장, 송채호 GPE홀딩스 부사장, 최진 엠아이씨이앤드 전무, 박현석 무한에너지 대표가 수상했다.

한편 국내 재생에너지 협단체·산업계·학계·시민사회는 세계 재생에너지 서울총회(2019. 10. 23)를 기념해 10월 23일을 재생에너지의 날로 지정하고 탄소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수출경쟁력 강화, 에너지 안보 실현을 위해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기념식을 주관하는 한재협은 2019년 11월 공식 창립됐다. 참여 협단체는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한국태양열융랍협회, 한국소형풍력에너지협회, 한국수력산업협회,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전국태양광발전협회, 한국태양광공사협회, 한국태양에너지학회, 한국태양광발전학회,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대한태양광산업협동조합연합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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