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중심 경영문화 확립해 백년대계 초석 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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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중심 경영문화 확립해 백년대계 초석 다질 것”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7.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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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남길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조합원 가치 최우선…특별담보운영자금 한도 확대
창립 40주년…10월 새 비전 및 미래 경영전략 발표
산업재해 부담 경감 위해 전기공사 의무보험 입법화
다양한 투자 대상 발굴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
조합원 목소리 정책에 반영해 편의·권익 향상 도모

지난해 2월 전기공사업계 유일의 금융기관인 전기공사공제조합의 14대 수장 자리에 앉은 백남길 이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조합원 가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경영 혁신에 힘을 쏟았다. 올해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조합원 중심, 새로운 미래’를 경영 목표로 삼고 조합원 지향, 경쟁력 제고, 전문성 강화 등 3대 핵심 사업 추진을 통해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조합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의 변화된 조합을 만들어 내겠다는 백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경영계획을 들어봤다.

-이사장으로 취임한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를 말해 달라.

“조합원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벌써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2월 취임과 더불어 경영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합 제도 전반의 개선과 공약 이행을 적극 추진했고 그 결과 본부 직제 개편, 영업점 명칭 변경, 대출 방식 개선, 전자문서함 서비스 시행, 중대재해 관련 신상품 출시 등 주요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가시적인 성과들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조합원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이다. 앞으로도 조합 발전과 조합원 권익 증진을 실현하기 위해 현안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과 성과를 소개해 달라.

“취임 초기부터 조합원 가치를 최우선으로 강조해 왔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어려운 대내외 경제 상황을 반영해 영업제도 개선 및 조합원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했다.

먼저 조합원의 자금부담 경감을 위해 특별담보운영자금 한도를 개별 30억원, 총 한도 50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이자율 인하도 시행했다. 신용운영자금의 상환기한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해 조합원사의 유동비율이 개선되는 혜택도 제공했다. 자금운용부문을 강화해 대체투자 전문가 채용 및 투자 상품 확대를 추진한 결과 목표수익률을 초과 달성함으로써 영업외수익도 성공적으로 증가했다. 이외에 전자문서함 서비스, 제증명 일괄발급 서비스, 업무안내영상 제공 등 조합원 편의 제고를 위한 각종 서비스도 개선했다. 특히 올해는 친절서비스 캠페인을 통해 조합원 업무처리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업무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아 올해 한국표준협회 주최 한국서비스대상에서 경영혁신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조합 최초 한국서비스대상 ESG 경영대상 수상에 이은 2연속 쾌거다. 또 지난해 2022 대한민국 공제대상에서 올해의 공제기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합 운영의 기본인 보증사업 등 영업업무와 관련해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조합원 니즈를 반영한 신규 보증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7일 시운전성능이행보증 상품을 출시했다. 납품한 물품의 성능을 시운전 합격 시까지 보증하는 것으로 계약상대자의 부도 또는 파산 등으로 시운전이 불가능하거나 시운전 결과 성능이 미달하는 등 보증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증금을 지급한다.

공제 사업에서는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한 조합원사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경제적 부담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법이 사고 발생 시 대표자의 직접적인 처벌, 벌금 및 징벌적배상책임까지 규정하고 있기에 한 번의 사고로 조합원사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게 중대재해배상책임공제 상품을 출시했다. 또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업주의 안전 및 보건확보의무 이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 4~5월 전 지역에서 경영정보세미나를 열어 중대재해 발생 시 대응 방안을 설명하며 조합원 경영활동을 지원했다. 향후 중대재해사고 판결 추세에 따라 조합원사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개발해 나가겠다.

이외에도 단체상해공제 장해발생 사고 보장을 강화했다. 지난 10일부터 산업재해장해진단금 특별약관을 신설해 업무상 재해로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장해판정을 받은 경우 보험금을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해주고 있다.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확대가 가능하며, 근로자재해공제 등 다른 보험상품의 장해진단금과 중복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조합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중장기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1983년 자본금 34억원 규모로 창립한 조합은 40년 만에 자본금 2조원 규모의 초우량 금융기관으로 거듭났다. 최근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제 여건과 에너지전환, ESG 경영, 디지털 전환 등 급격한 시대적 변화로 공사업계의 전망은 더 불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조합의 중장기 비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조합 중장기경영전략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조합원들의 의견과 지혜를 모으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중장기경영전략 로드맵 수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40년의 성과를 넘어 앞으로 40년간 전기공사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해 나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종적인 비전과 경영전략에 대한 내용은 오는 10월에 예정된 4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조합원 중심, 새로운 미래’라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세부적인 경영전략과 실천방안은.

“먼저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조합법령 개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추진하겠다. 또 조합원수 증가에 발맞춰 비상근이사를 증원, 각 지역 조합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외부 전문가를 통한 감시·감독 기능을 강화해 투명한 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

협회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산업재해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전기공사 의무보험 제도 입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전기공사는 공사금액 1억원 미만의 소규모 공사가 대부분이며, 영세한 기업체가 많기 때문에 근로자재해보험이나 영업배상책임보험 의무가입 등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조합원 금융서비스 강화를 위해 제도상 조합에서 직접 시행하기 어려운 캐피탈, 퇴직연금 등 다양한 상품을 메이저 금융사와 제휴해 좋은 조건으로 출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기존 입보거래 중심에서 신용거래로의 전환을 준비하기 위한 초석으로 신용평가 체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용평가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대보증에 의한 거래 대비 부족한 한도, 신용평가 신청 과정의 어려움 등 조합원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고 신용거래 증가에 따른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올 하반기에 현행 신용평가 모형의 안정성·변별력 등에 대한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신용거래 한도 개편·등급 산출 간소화·리스크 관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신용평가 활용데이터 확보를 위해 올해 초 신용보증기금과 맺은 데이터교류 업무협약을 적극 활용, 신뢰성 있는 신용평가 체계 구축에 힘쓰겠다.”

-한국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조합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향후 자금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조합은 자산 2조원 시대를 열며 대형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시기에 우리 경제가 저성장기에 접어들고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조합의 자기자본이익률은 연 1% 내외에 머물렀고 지분액 상승은 저조했다.

그래서 대표 공약으로 수익성 확대를 제시했다. 대기성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조합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자금 운용을 통한 영업외수익을 확대해 보증수수료 절감, 융자 이자율 인하 등으로 조합원사의 부담을 줄여가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자금운용부문을 강화해 대체투자 전문가를 채용하고 조합 직원의 자금운용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한 역량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아울러 올해 대체투자 수익률 연 7% 이상을 목표로 1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편성해 약 440억원을 투자했고 목표수익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임을 고려해 안정적 투자를 최우선으로 하되 다양한 투자대상을 지속 발굴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조합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나갈 방침이다. 탄탄한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어떠한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조합원 여러분의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겠다.”

-업계 발전을 위해 전기공사협회와 전기산업연구원, 안전기술원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해 보이는데.

“전기공사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서 화두에 오른 단어는 상생이다. 조합 이사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전기공사협회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단순히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수준을 넘어 협조체제를 제도화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것도 이 때문이다.

취임 이후 조합과 협회가 정기적인 업무교류를 할 수 있는 ‘상생협력 실무자협의회’를 구축했고 업무연계 시스템 개발, 전기요금 현실화 공동성명, 제30회 전국 전기공사 기능경기대회 협력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앞으로 조합과 협회가 상호 긴밀한 정보공유 체계를 갖춰 원스톱 업무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협회로부터 시공능력 평가결과나 실적 정보를 제공받아 보증심사의 정확도를 높여 조합원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늘려가도록 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주안점을 둘 것인가.

“평소 직원들에게 이사장이 아닌 조합원을 섬기라고 강조한다.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조합원 중심의 새로운 경영문화 확립이다. 그래서 올해 경영목표도 ‘조합원 중심, 새로운 미래’로 정했다. 취임 직후 발표한 ‘자산은 늘리고, 만족은 높이고’라는 슬로건도 조합원 중심 경영철학을 담은 것이다. 자산을 늘려 조합원에게 환원하고 만족도를 높여 조합을 더 찾게 만드는 것이 곧 궁극적인 조합원 중심 경영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통 문화가 정착된 조합을 만드는 것도 또 다른 목표다. 소통의 8할은 경청이다. 앞으로도 조합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정책에 적극 반영해 편의와 권익을 향상하도록 노력하겠다. 유관기관 관계자들과도 협력을 강화해 조합과 업계 발전을 함께 이뤄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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