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생태계 ‘정상궤도’…산업부 “초격차 경쟁력 확보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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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생태계 ‘정상궤도’…산업부 “초격차 경쟁력 확보 뒷받침”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5.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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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3·4호 주기기 제작 착수…이달 보조기기 발주
10년간 ‘4조 9000억원 일감’ 공급…원전산업계 숨통
‘미래·시장·융합’ 원전산업 R&D에 5년간 2조원 지원
2030년까지 원전산업 재도약 이끌 인력 4500명 양성
15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진행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왼쪽 열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버튼 터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15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진행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왼쪽 열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버튼 터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백지화됐다가 원전산업 생태계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한 윤석열 정부 들어 건설이 재개된 신한울원전 3·4호기 제작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출범 1년을 맞아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을 시작으로 원전 생태계가 완전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고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선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이창양 장관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갖고 원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고목리 일원 부지에 건설되는 신한울 3·4호기(1400MW×2기)는 2032년 10월과 2033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지난 3월 두산에너빌리티가 한수원과 10년간 2조 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맺고 이날 제작에 들어간 데 이어 이달부터 10년간 2조원 규모의 보조기기 발주가 시작됨에 따라 원전 생태계 복원 최우선 과제인 풍부한 일감 공급이 기대된다.

신한울 3·4호기 주기기는 원전 기업들의 경영여건 개선과 건강한 공급망 유지를 위해 과거 대비 빠른 자금 집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수원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힘을 합쳐 1차 년도 공정률을 현 10% 수준에서 15%로 높이고 연말에 100% 집행하던 기성금도 상반기에 80%를 집중 집행할 계획이다.

또 보조기기 계약 과정에서도 체결까지 소요기간을 기존 21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하고 선금을 확대해 원전 생태계로의 자금 집행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국내 입찰을 3000억원(60건)에서 1조 3000억원(138건)으로 늘려 기업들의 일감 총량도 확보하기로 했다.

매출 급감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다양한 금융 지원도 뒷받침한다. 지난해 정책자금, 협력업체 대출 등 약 4000원의 긴급금융자금을 지원했으며, 올해 3월 산업부·산업은행·한수원·두산이 공동으로 2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추가로 조성했다.

산업부는 원전 생태계 재도약 기반 마련을 위해 미래(SMR)·시장(수출)·융합(연계)라는 세 가지 핵심방향을 중심으로 한 원전산업 R&D 전략도 추진한다. 원전 공기업, 민간과 향후 5년간 2조원을 투자해 세계 원전 시장 선도와 중소·중견기업 기술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미래 대비 관점에서 SMR(소형모듈원자로) 설계기술과 첨단 제조기술, 기타 차세대 원자로 핵심기술 및 원전 디지털 융합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원전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한국형원전(APR) 해외 수주를 위한 수출대상국 규제요건 충족 기술 개발과 기자재 수출 확대를 위한 수요국 노형 맞춤형 원전 기기 개발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원전 활용 다변화 기술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원전 활용 청정수소 생산기술, 재생에너지 연계 최적화 시스템, 열 직접 공급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을 통해 산업 전반의 탄소중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R&D 사업에서 집중해온 안전성 강화와 방폐물·해체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원전산업 R&D 전반의 균형과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2030년까지 원전산업 재도약을 이끌 우수인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차세대 원전 등에 필요한 고급인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석·박사급 1000명과 학사급 1000명을 양성한다. 이를 위해 ‘차세대 원전 융합대학원’, ‘원전 수출 특성화과정’, ‘IP 특화 인력양성 프로그램’ 등 대학원 중심 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원전 설계 실습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공계열 전공자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의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위해 현장 맞춤형 실무인력 2500명 공급도 지원한다. 원전기업을 대상으로 인턴십·정규직·재취업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지자체 협업을 통한 산·학 협력 인력 육성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시장 확대에 따른 원전 공기업 인력 확충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원전산업 인재개발원’ 및 ‘원자력 정책연구원’ 등 원전산업 인력의 안정적·지속적 공급을 위한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 후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에 기자재를 공급하는 10개 협력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원전 생태계 강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포함해 집중적인 일감 공급과 금융지원 등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고 다시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창출과 기술개발, 산업계로의 원활한 인력 유입 등이 전제돼야 경쟁력 있는 원전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장관은 “세계 주요국들이 복합적인 에너지 위기를 돌파할 대안의 하나로 원전에 집중하고 있고 SMR 등 미래 원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해외원전 수주 성사와 기자재 수출 지원 등을 통해 일감을 창출하는 한편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을 포함해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원전 정책과 지원으로 기업을 뒷받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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