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노조, '탈원전 옹호' 민주노총과 갈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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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노조, '탈원전 옹호' 민주노총과 갈라선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5.1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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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조합원 총회 투표 결과 90% ‘탈퇴 찬성’
한국전력기술 본사 전경.
한국전력기술 본사 전경.

한국전력기술 노동조합이 원자력 정책을 놓고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상급단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결별한다.

11일 한전기술 노조는 전날인 10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탈퇴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재적 조합원 1451명 중 1242명이 투표에 참여해 1114명(89.7%)이 탈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한전기술 노조는 민노총과 갈라서게 된 이유에 대해 “에너지 정책 지향점이 상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75년에 설립된 한전기술은 원자력발전소의 설계와 기술 지원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원자력 기술 관련 회사인 만큼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추진한 탈원전 정책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원자력산업계 노조를 규합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재개를 주장하고 탈원전 반대 집회도 수차례 열었다.

이 과정에서 탈원전을 옹호하는 민노총과 마찰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자 한전기술 노조 내부에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상급단체와 함께 갈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고 결국 조합원 투표로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전기술 노조는 성명을 통해 “새 정부에서 원자력 정책이 새롭게 추진되고 있으나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기에는 부족하고 악화된 경영 상태로 인해 열악해진 노동 환경이 제자리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아쉽지만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해 온 상급단체를 떠나 우리 노동에 대한 자부심과 삶의 터전을 지켜내면서 원자력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전기술 노조는 오는 16일 김천 본사에서 열리는 비전선포식을 통해 민노총 탈퇴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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