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수출 드라이브…2030년 1GW·30억 달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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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 수출 드라이브…2030년 1GW·30억 달러 목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3.03.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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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
산업기반 고도화·글로벌 경쟁력 제고·해외진출 등 지원
박일준 2차관 “연료전지가 에너지 르네상스 앞당길 것”
두산퓨얼셀이 수소연료전지 114대를 공급한 50MW급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두산퓨얼셀이 수소연료전지 114대를 공급한 50MW급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정부가 연료전지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관련 업계와 힘을 합친다. 2030년까지 수출 물량 누적 1GW 및 수출액 30억 달러(약 3조 8000억원)를 달성해 연료전지를 미래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양재동 소재 엘타워에서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와 함께 이러한 전략이 담긴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열을 생산하는 설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약 859MW를 보급한 세계 최대 연료전지발전 시장이다. 국내 업계는 그간의 제조·설치·운영 등 보급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에 총 3억 5000만 달러 규모 111.6MW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산업부는 연료전지 수출산업화를 위해 △수출 양적 확대 △중국 위주에서 중동·호주·동남아·미국·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 △연료전지 주기기에서 핵심 소재·부품 등까지 수출품목 다양화 등 질적 성장도 함께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지역별 맞춤 전략 수립을 통한 수출 확대 △주기기 판매와 설계·건설·운전·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연계한 수출패키지화 △기술·인력양성·마케팅 협력을 통한 대·중·소 기업 동반성장 등 연료전지 산업 초격차 유지 △글로벌 시장 선점 등을 모색한다.

산업부는 업계 노력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산업기반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제고 △맞춤형 해외진출 지원 등 3대 전략과 7대 과제를 담은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지원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우선 산업생태계 유지와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 수소발전 입찰시장 등 정책시장 외에 자가발전 수요 기반 신규 시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료전지를 주전원으로 활용하는 데이터센터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수도권 산단 신설시 분산형 연료전지 설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야전용 이동식 발전기 개발 등 방위산업과 연계한 신규 수요처 발굴에도 나선다.

또 내년부터 5년간 총 사업비 1890억원이 투입되는 포항 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기업 집적화단지, 소재·부품 성능평가센터, 국산화 실증시범센터 등 인프라를 적기 구축, 산업 고도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진행 예정인 수소 특화단지 신규 지정 시 연료전지 중심 특화단지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세제 혜택도 늘린다. 연료전지를 포함한 수소 7대 전략 분야에 대한 핵심 기술개발 투자 시 연간 5000억원 한도 내에서 금리 우대 등 정책 금융을 지원하고 주요 기술의 국가전략기술 지정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오는 6월 고효율·대형화, 내구도 향상, 불량률 저감 등 세부 기술개발 목표를 구체화한 ‘수소 R&D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체계적 R&D 지원을 통해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기술 중 산업적 중요성이 큰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관리해 국외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기술 보호에도 힘쓰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귀금속 촉매, 고분자막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을 선정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국내 가공·양산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산업부는 또 중동·호주·동남아·미국·유럽 등 업계의 지역별 맞춤 수출전략과 연계한 수출 지원 정책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 및 수출품목 다양화를 꾀하기로 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와 공동으로 ‘연료전지 수출 TF’ 운영을 통해 기업들의 수출 관련 현장 애로를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소전문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 우대 등 무역금융 지원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해외 진출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해외 전시회 한국관 참가, 바이오 초청 및 시장개척단 파견 등 연료전지 산업의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낸다.

수소연료전지협회는 이날 수출 전략의 일환으로 호주수소위원회(Australian Hydrogen Council, AHC)와 MOU를 맺고 회원사 간 수출 협력 지원방안 및 정보교류, 사업 발굴 등을 지속 논의하기로 했다. 제후석(두산퓨얼셀 대표이사) 협회장은 “이번 MOU를 통해 수소 활용 강국인 대한민국과 수소 생산 강국인 호주가 서로 동반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일준 2차관은 축사에서 “연료전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술과 운전 역량을 축적해온 분야다. 앞으로 수출 확대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등 에너지 르네상스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새롭게 출범한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를 창구로 업계와 가깝게 소통하면서 무역금융, 마케팅 지원, 수출애로 해소 등 업계의 수출 확대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의견수렴을 통한 정책 개발 및 건의, 인력 양성, 표준 제정 등 회원사 공동이익 증진,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지난해 11월 산업부로부터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회장사는 두산퓨얼셀이며, SK에코플랜트가 부회자사를 맡고 있다. 임원사는 두산퓨얼셀파워·에스퓨얼셀·경기그린에너지 3개사로 구성됐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이들 5개사가 모두 참여한다.

23일 서울 양재동 소재 엘타워에서 열린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 다섯 번째)이 제후석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장(왼쪽 네 번째),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오른쪽 네 번째),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호주대사(오른쪽 세 번째)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3일 서울 양재동 소재 엘타워에서 열린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 다섯 번째)이 제후석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장(왼쪽 네 번째),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오른쪽 네 번째),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호주대사(오른쪽 세 번째)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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