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업 축소·구조조정 및 SOC 예산 감소 영향
수출 3.2%↑ 140억 달러·수입 2%↑ 163억 달러
해외시장 수출 지원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해야

올해 국내 전기산업이 생산과 수출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에 그쳐 저(低)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무역수지는 약 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적자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구자균)는 최근 발표한 ‘전기산업 2023년 경기 및 수출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전기진흥회는 올해 전기산업 생산을 지난해 대비 1% 늘어난 44조 70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친환경 전력인프라 수요 확대라는 상방요인이 잠재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수요산업의 사업축소 및 구조조정 등 전반적인 설비투자 침체가 이어지고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감소돼 생산 증가율이 낮을 것으로 봤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산업의 설비투자 위축 및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수입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속에서도 전 세계 친환경 인프라 구축 확대로 완만한 하향 안정세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3.2% 증가한 140억 달러(17조 80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수출 증가폭 12.8%(11월 말 기준)와 비교하면 4분의 1로 줄어든 규모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배전 및 제어기기(20억 5500만 달러, 21.8%), 전선(19억 4300만 달러, 3%), 태양광모듈(15억 5700만 달러, 11.6%), 변압기(8억 6500만 달러, 10%), 차단기(7억 6000만 달러, 11.7%), 접속기기(4억 6600만 달러, 13.5%), 발전기(4억 2800만 달러, 41.6%), 개폐기(3억 2900만 달러, 1.9%), 전기로(2억 1400만 달러 1.6%) 등은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동기(17억 5200만 달러, -7.1%), 전력케이블(16억 2900만 달러, -11.9%), 변환 및 안정기(14억 300만 달러, -8.9%), 기타 전기기기(5억 9200만 달러, -3.1%) 등은 감소가 예상된다.

수입은 2% 늘어난 163억 달러 규모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부진 여파와 정부의 공공투자 SOC 예산 감소 등으로 내수용 자본재 수입이 전년 대비 전반적인 부진 흐름 속에서 향후 국제유가 및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라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전기산업 무역수지는 약 23억 달러 적자로 지난해 24억 달러 대비 1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진흥회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따른 친환경 전력기자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비투자 회복 지연 및 수요산업 부진에 따라 국내 전기산업은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전력기자재 업계 해외시장 수출 지원을 통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