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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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 개발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2.10.0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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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선급서 AIP 인증 획득
현대重과 사업화 협력…해양그린수소 개발에 활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개발한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개발한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

바다 위에 발전기를 띄워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초대형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이 안전성과 성능 타당성 검증을 마쳤다.

6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소장 김부기, 이하 KRISO)는 지난 5일 한국선급으로부터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에 대한 AIP(Approval In Principle)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AIP는 개념 및 기본 설계에 대한 개발 대상의 안정성과 성능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관련 기술에 대해 공식 인증을 받는 절차다.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은 먼 바다에 떠 있는 해상풍력 터빈을 받치는 하부 구조물 및 계류 시스템 등을 의미한다. 풍력터빈을 바다에 띄워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안정성을 갖춘 플랫폼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해외 터빈 선두 업체들이 15MW의 대형 풍력터빈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에 적합한 대형 플랫폼은 국내에 없었다.

KRISO는 해양 구조물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 프런트 에너지스(Front Energies)와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을 개발하고 개념 설계부터 기본 설계, 모형 시험 등을 거쳐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해당 플랫폼은 높은 파도에도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하고 제작부터 이송, 설치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국내 생산 야드 환경에 맞춰져 있다. 특히 대형 전용 설치선 등이 필요하지 않아 설치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풍력발전의 경우 과거 육상과 고정식 해상 발전에서 벗어나 최근 부유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육상에서의 공간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고 연안에 설치되는 고정식 해상풍력 대비 어업 등 주민들의 생계 활동 방해가 적은 장점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균일하고 높은 풍속 아래에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은 내년까지 전 세계에 286MW가 설치되고 2050년에는 70GW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울산과 제주, 신안 등에서 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KRISO는 5일 인증 수여식에 이어 현대중공업과 기술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의 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KRISO는 또 현재 개발하고 있는 해양그린수소 생산모델에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을 적용해 부유식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한 해양그린수소 개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김부기 KRISO 소장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연구 개발을 활발히 수행해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하겠다”며 “민간 기업을 지원해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부유식 해상풍력이 핵심 미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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