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에 빠진 한국 씨름판, 남병주가 확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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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에 빠진 한국 씨름판, 남병주가 확 바꾸겠습니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1.01.08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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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병주 보국웰리치 회장, 제43대 대한씨름협회장 선거 출마
38대 회장 이어 두 번째 도전…“씨름 중흥 위해 협회 개혁”
“바닥치는 협회 재정자립도…위기관리 능력으로 해결할 것”
법정법인 국립진흥재단 설립하고 국기(國技) 지정 위해 노력
2024년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 가맹 추진…씨름 세계화 목표

“2012년 씨름진흥법이 제정된 후 10년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전용 경기장조차 갖추지 못한 것이 현재 한국 씨름의 현실이다. 민족 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다시 한번 몸이 부서지도록 봉사하고 싶다.”

오는 16일 열리는 제43대 대한씨름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남병주 보국웰리치 회장은 8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출마의 변을 이 같이 밝혔다.

남 회장은 기업인이면서도 국내 씨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온 인물이다. 1997년 대구씨름협회장을 시작으로 2004년 대학씨름연맹 회장을 지낸 남 회장은 2009년 제38대 대한씨름협회장에 올라 씨름진흥법 제정을 주도했다.

그런 그가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협회장 자리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 회장은 “2012년 82.8%을 기록했던 씨름협회의 재정자립도가 2019년 16.8%까지 떨어져 대한체육회 67개 가맹단체 중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고 매년 생활체육 동호인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국내 씨름이 너무 침체돼 있는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씨름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씨름의 발전과 중흥을 위해 나서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후보 등록을 마친 남 회장은 ‘남병주가 하면 다릅니다 씨름판이 확! 바뀝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남 회장은 “협회는 지금 인정과 안면 때문에 씨름의 발전을 후퇴시킬 것인지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인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자신이 협회를 개혁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씨름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 강화를 약속하고 법정법인 국립씨름진흥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씨름의 전체적인 규모를 키우고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진흥재단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씨름을 국기(國技)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2017년 1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된 씨름을 일본의 인기 스포츠 스모처럼 국기로 지정해 민속성을 계승해야 한다”며 “씨름이 국기로 지정되면 초·중·고부 창단과 단증 제도 도입 등 씨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GAISF(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 가맹 추진을 통해 씨름의 세계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지도자 파견과 대륙별 씨름연맹 창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국민 홍보 강화 전략도 수립했다. 남 회장은 “씨름방송국을 개국하고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국민들과 함께 하는 민족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남 회장은 또 협회 대회 규모를 확대해 천하장사를 90kg 이하와 140kg 이하 두 체급으로 나누고 총 상금도 4억원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여자 씨름과 관련해선 동계리그를 창설하고 우승 상금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에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생활체육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 6회 대회 개최와 함께 우승 상금도 인상하기로 했다.

남 회장은 “과거 대학연맹회장 재임 기간 동안 동계리그를 만들어 10억원 이상을 지원한 바 있고 전 경기 중계방송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며 “씨름인 복지 향상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남 회장은 “씨름 발전을 위해 씨름인들과 함께 했던 세월이 내게는 아직도 기적과 감동의 시간으로 기억된다. 씨름인의 손발이 돼 봉사할 준비가 돼있는 남병주의 손을 잡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털보 장사’ 이승삼 씨름협회 사무처장과 씨름 명장 황경수 전 씨름협회 부회장도 출마했다.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은 7일부터 선거 전날인 15일까지다.

[남병주. He is...] 1953년 경북 영덕 출생. 경일대학교 국제통상학과 졸업. 30년간 기업을 경영했다. 대구광역시 씨름협회 회장, 한국대학씨름연맹 회장, 제38대 대한씨름협회 회장, 씨름마을 추진위원장 등을 지내며 한국 씨름 발전에 헌신해왔다.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및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전기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국가산업발전과 인재 육성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 ‘대통령상’, 전력수급 기여 표창장 ‘상공자원부 장관상’, 보훈가족주거환경 개선 표창 ‘국가보훈처장’, 성실납세 표창장 ‘국가보훈처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보국웰리치 회장과 무애장학회 설립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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