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 본고장 영국에 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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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 본고장 영국에 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 깔린다
  • 윤우식 기자
  • 승인 2020.07.30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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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925억원 규모 런던 전력망 재구축 사업 따내
유럽 진출 3년 만에 쾌거…英 지중 최고전압 400kV 공급
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이 당진공장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이 당진공장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전선(대표집행임원 나형균 사장)이 유럽 시장 진출 3년 만에 국내 전선업체로는 영국에서 최대 규모의 전력망 프로젝트를 따냈다.

대한전선은 영국의 국영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 (National Grid)’와 925억원 규모의 ‘런던 파워 터널 2단계(London Power Tunnels 2, 이하 LPT2)’ 프로젝트 전력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LPT2 프로젝트는 런던 전역의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내셔널그리드가 수년 동안 추진해 온 핵심 사업이다. 런던 남서부의 윔블던(Wimbledon)에서 남동부의 크레이포드(Crayford)까지 도심을 가로지르는 약 32.5km 길이의 대규모 지하 터널을 건설하고 400kV 전력망을 설치하는 공사다. 투입되는 케이블 길이만 200km가 넘는다.

대한전선은 400kV 케이블과 접속재 등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터널 내외부 케이블 시스템 설계와 엔지니어링 등을 일괄 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의 지중 최고 전압인 400kV 전력망으로 런던의 전력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사업인 만큼 1년 이상의 입찰 과정과 까다로운 업체 평가 및 선정 절차를 거쳤다. 제품 설계와 엔지니어링, 시공 및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 전 영역에 대해 종합적이고 면밀한 평가가 진행된 가운데, 대한전선은 유럽의 유수 전선업체를 따돌리고 적격자로 선정됐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은 “런던의 대대적이고 장기적인 인프라 개선 사업에 대한전선이 큰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며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영국에서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중요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유럽 전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입지를 입증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나 사장은 이어 “유럽은 노후한 케이블의 교체 수요가 많고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른 신규 전력망 공급 기회가 열려 있어 향후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한전선은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2017년 4월에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지난해에는 기존의 러시아 지사와 합쳐 유럽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한편 네덜란드 법인을 신설하며 영업망을 늘렸다. 유럽 진출 3년이 지난 현재 대한전선은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등에 초고압 전력망을 수출하며,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대한전선과 내셔널그리드의 주요 임원이 LPT2 프로젝트 계약을 ‘온라인 화상 서명식’으로 체결하고 있다.

대한전선과 내셔널그리드의 주요 임원이 LPT2 프로젝트 계약을 ‘온라인 화상 서명식’으로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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